사회
[박근혜 탄핵] 유럽·아랍 언론, 박근혜 대통령 파면 절차·스캔들 집중 조명
입력 2017-03-10 20:02 
박근혜 탄핵 파면 /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탄핵] 유럽·아랍 언론, 박근혜 대통령 파면 절차·스캔들 집중 조명



민주주의의 원조 격인 유럽 국가들과 중동의 언론들ㅇ; 10일(현지시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뤄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최순실 씨 국정농단 스캔들'과 이에 항거해 일어난 촛불집회 등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하며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최고지도자를 평화적으로 큰 불상사 없이 권좌에서 끌어내린 한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면책특권도 상실하게 됐다며 향후 사법처리 가능성에 주목하는 한편, 향후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며 조기 대선에도 주목했습니다.

일간 르 몽드는 '박근혜 탄핵, 한국의 새 선거를 준비하다'라는 제목의 특파원 발 기사에서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인용함으로써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 준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집회는 평화적이었고 폭력사태도 없었으며,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계 인사들도 대대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최대 백만 명의 참가자가 모인 잇단 집회가 대통령의 사과를 끌어냈고 국회는 특별검사를 임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 이후 박 전 대통령 지지 시위자 2명이 사망하는 충돌이 불거진 점을 거론하며 탄핵 과정에 드러난 한국 사회의 갈등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박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을 따로 보도하면서 한국의 노년층이 박 전 대통령의 정치 혈통을 신뢰하는 반면 젊은 시민들은 전체주의자적인 인물로 보고 있다며 한국 내 갈등 상황을 다뤘습니다.

BBC 방송은 향후 대선이 한국의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지만, 한국 사회가 여전히 깊은 분열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BC는 또 최근 몇 개월간 진행된 촛불시위는 정치인들과 재벌들 사이의 밀접한 관계가 변해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독일의 제1 공영 ARD 방송 메인 뉴스인 타게스샤우는 과거 대국민 사과를 하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사진으로 싣고 헌재의 탄핵 인용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하나의 역사적 결정"이라고 헌재의 탄핵 인용 의미를 부여하고 이에 반발하는 이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2명이 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력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한국 대통령 파면…민주주의에 해 끼쳐'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소개한 뒤 1974년 최순실의 아버지인 사이비 종교 신봉자 최태민과 처음 만난 것이 비극의 씨앗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이날 실시간 긴급 뉴스로 탄핵소식을 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불소추 특권을 박탈당하면서 여러 혐의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랍권 대표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헌재 결정을 이날 반복해서 중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또 인터넷판에서 '권력이 박탈된 박근혜 대통령'이란 제목 아래 머리기사와 '한국 대통령 어떻게 몰락했나'란 분석 기사를 싣고 탄핵 배경까지 심층적으로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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