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에도 국정을 운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0일 오전 8시 50분경 서울청사에 출근해 오전 9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국무 1·2차장, 비서실장과 면담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흔들림 없이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 이어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총리실 간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선 탄핵소추안 인용·기각·각하에 따른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분야별 대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은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는 오전 11시 전후에는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오전 11시부터 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탄핵심판 선고 내용을 시청한다고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탄핵심판이 인용되면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외교·안보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각 부처에 국가위기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국정을 운영해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 국무회의부터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정 순서가 바뀐 셈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후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가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설명하고, 탄핵 과정에서 불거진 보수·진보 진영의 갈등을 해소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심판이 기각되면 황 권한대행이 직접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그동안의 국정운영에 관해 설명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탄핵심판 기각 시 황 권한대행이 국정쇄신을 위해 사의를 표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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