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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마구 웃기는 강예원X한채아, 코미디 `비정규직 특수요원`
입력 2017-03-10 09:1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장영실(강예원)은 만년 알바 인생, 우리 시대 대표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자격증을 22개나 땄는데도 매번 낙방이다. 운 좋게 국가안보국 계약직에 뽑혔으나 2년 뒤 정규직 채용이 안 돼 해고 통보를 받는다.
와중에 국가안보국 박차장(조재윤)이 어이없게 보이스피싱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영실에게 들킨다. 박차장은 이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영실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잠입시키고, 영실은 그곳에서 잠복 중이던 형사 나정안(한채아)을 만나 공조 아닌 공조 수사를 진행한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비정규직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보이스피싱이라는 또 다른 측면의 사회 문제를 섞어 웃음을 준다.
절대 웃을 수 없는 두 소재지만 영화는 어렵지 않은 시각으로 두 사건을 바라본다. 그렇다고 한없이 가볍기만 한 건 아니다. 비정규직 문제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구석도 있고, 보이스피싱은 잘못됐으니 응당 처벌해야 한다는 시각도 담겼다.

조금 더 세련된 연출과 구성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웃음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는 걸 강조하면 나쁘지 않은 영화다. 또 여성 캐릭터 두 명이 주체적으로 사건을 해결, '여여케미'도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다는 점을 추어올릴 만하다.
강예원과 한채아의 '워맨스'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두 사람은 최근 흥행한 '공조'의 현빈-유해진이 보여준 것과 상응하는 매력을 마음껏 뽐낸다.
특히 강예원은 웃음 포인트다. 외모와 패션을 포기한 강예원의 연기가 상황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강력한 웃음을 발산한다. 자신감 없어 보이는 행동과 말투도 왠지 친근감이 가며 응원해주고 싶어질 정도다.
영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그가 딴 자격증이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기도 하는데 감독의 의도에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자격증을 가진 그가 개와 소통하는 등의 장면은 포복절도다.
한채아의 욕설 연기도 차지고, 그의 주먹질과 발차기 등 액션도 카메라 연출이 더해져 깔끔하게 떨어졌다. 한채아의 터프한 매력이 전반에 깔린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미스터리한 사장 역의 남궁민과 실장 역의 김민교, 국가안보국 차장 역의 조재윤 등등 조연 배우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 힘을 실었다. 117분. 15세 이상 관람가. 16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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