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풍선효과로 저축銀 가계대출 급증…1월 5천억↑ 역대 두번째
입력 2017-03-09 17:43  | 수정 2017-03-09 20:09
은행권 대출 옥죄기에 따른 풍선효과로 지난 1월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용이 낮고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이 많이 찾는 저축은행은 금리가 시중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가계부채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9조2624억원으로 한 달 새 508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들어 확대되기 시작한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9월 1506억원 늘어난 데 이어 10월 2976억원, 11월 3576억원, 12월 4378억원 등 계속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둔화시키기 위해 금융당국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은행권에 적용하면서 돈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대거 저축은행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가계대출 통계를 보면 풍선효과가 뚜렷하다. 지난 1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909조5281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제외)으로 한 달 사이에 8524억원 늘어났다.
시중은행 잔액은 2조888억원 줄었지만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2조9412억원 급증했다. 2월 들어서는 시중은행 가계대출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의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10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늘었다.
[부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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