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달전만 해도 매출 부진으로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퇴출을 당했던 이방카 트럼프의 의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가 지난 달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백악관 측의 공개적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NBC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의류 도매판매를 기록하는 기관 리스트(Lyst)는 이날 '이방카 트럼프'의 지난 달 매출이 전월대비 346% 폭등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557%나 상승한 수치다.
2월 중에서도 가장 큰 매출 상승폭인 814%를 나타낸 날은 9일이었다. 이 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노드스트롬이 내 딸의 브랜드를 불공정하게 대우했다"고 올린 다음 날이며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수석고문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방카 브랜드를 사라고 공개적으로 두둔한 날이다.
조사기관 대변인은 "한 달 사이에 이렇게 큰 매출 상승을 이룬 브랜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방카 트럼프'는 지난 달 반(反) 트럼프 측의 불매 운동과 백화점 노드스트롬·니먼마커스 등의 퇴출 결정으로 일련의 시련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드스트롬 공개 비판과 백악관 참모들의 이방카 브랜드 공개 옹호로 비난 세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덕분에 잊혀져 가던 '이방카 트럼프'는 언론에 자주 노출됐고 의도치 않은 홍보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 소득자들의 구매행렬도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방카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이해 충돌 문제를 고려해 경영 2선으로 물러난 후 회장직을 맡게 된 아비가일 클렘에 따르면, '이방카 트럼프' 구매자들의 평균 임금은 6만 달러(6900만원)에서 10만 달러(1억1500만원) 정도로, 고소득층에 해당된다.
클렘은 "2월 매출은 '이방카 브랜드' 설립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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