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감원 "작년 부동산 호황에 부동산신탁사 대박…올해는 글쎄"
입력 2017-03-09 14:00 

작년에 주택 분양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경기는 불투명해 차입형토지신탁 중심으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국내 11개 부동산신탁사 순이익이 3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토지신탁(859억원), 한국자산신탁(624억원), 하나자산신탁(614억원) 등 11개 신탁사 모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저금리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토지신탁 보수와 분양대금 관리 등 부수업무 수익 모두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2016년 12월 말 기준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는 총 155.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8% 증가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69.7%로 전년 말 대비 205.5%포인트 하락했으나 적기시정조치 기준(150%)은 크게 뛰어넘어 재무건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차입형토지신탁의 증가세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회사가 개발 비용을 직접 조달하는 방식이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신탁사가 고스란히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작년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8%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류국현 자산운용국장은 "부동산신탁회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개선되고 있으나 향후 부동산 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 변동시 수익성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며 "특히 차입형토지신탁 증가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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