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가 5년여 만에 자유한국당 당사를 방문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를 만났다.
홍 지사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인 위원장에게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을 끌어주니 참 감사하다"는 말했다. 홍 지사를 맞은 인 위원장은 "저희 당에 오셔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12월 9일 재보선 패배와 디도스 파문을 책임지고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홍 지사의 당사 방문은 당시 이후 처음이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당헌·당규에 따라 현재 당원권이 정지됐다. 당원권이 정지된 사람은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없어 대선주자로선 발이 묶인 상태다.
홍 지사는 지난달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이 상고해 무죄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항소심 무죄로 사실상 그의 혐의가 벗겨진 만큼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상 특례에 따라 홍 지사의 당원권을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당사 방문을 계기로 인 위원장이 비대위에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을 안건으로 올릴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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