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가장 유리했지만 가장 무기력했다. 비교되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이다.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대만전 한 경기가 남아있지만 A조 꼴찌냐 아니냐라는 의미만 있을 뿐 대표팀의 역대 WBC대회 최악의 성적달성은 확실해졌다. 1라운드 개최국으로서 혹시, 설마 했던 모든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더 없이 싸늘해져버렸고 KBO리그에 대한 거품론, 자성론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결과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A조에서 가장 떨어졌던 대표팀 경기력 때문이다. 제반사항만 따져봤을 때 유리한 환경이라 평가됐지만 대표팀은 그 안에서 최악의 결과를 냈다. 반면 네덜란드-이스라엘-대만은 다소 빡빡한 상황 속에서 최대치, 혹은 최소치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 대표팀 입장에서 유쾌하지 않지만 비교해봤을 때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긴 것이다.
A조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스라엘은 일정 상 가장 힘겹고 빡빡했다. 6일 한국과의 공식 개막전을 치렀는데 이 경기가 연장 10회까지 펼쳐졌다.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이내 몇 시간 쉬지도 못한 채 다음 날 12시에 대만과의 2차전을 펼쳤다. 이스라엘 선수들조차 공식 기자회견서 힘겨운 일정”라고 말했을 정도의 강행군. 결국 이스라엘은 경기 전 훈련을 생략하고 대만전을 임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1회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15점이나 뽑아내고 승리했다.
네덜란드도 7일 오후 한국과의 경기를 치른 뒤 8일 오후 대만전을 가졌다. 결과는 2승. 한국전을 여유 있게 승리한 탓인지 이스라엘보다는 체력적인 조건이 나았다. 그래도 확실히 대만과의 두 번째 경기서는 첫 경기만한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다. 대만의 공세에 잠시 주춤했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잡아냈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대만의 스토리는 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만은 최약체로 구분됐다. 메이저리거는 물론 자국리그 우승팀 차출되지 못하며 반쪽 대표팀으로 불렸다. 본 대회 전 연습경기서도 딱히 임팩트있는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처럼 단연 A조 1약이었다.
7일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서 두들겨맞으며 이는 사실로 굳어지는 듯 했다. 다만 경기 후반 매서운 집중력으로 7점이나 뽑아내 박수를 받았는데 워낙 승부가 기울어진 시점이라 액면 그대로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대만이 네덜란드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이에 비해 모든 환경적 요소가 긍정적이었다. 가장 먼저 또 가장 오랜 시간 소집해 서로 호흡을 맞췄고 오승환, 이대호를 제외하고는 딱히 적응도 필요 없던 고척 스카이돔에서 일찌감치 적응하는 시간도 가졌다. 6일 개막전을 가진 뒤 하루 뒤인 7일 오후에서야 네덜란드 전을 치렀고 대만전은 하루 휴식 후 9일 오후 경기로 펼쳐진다. 3경기 모두 KBO리그 시간과 딱 맞는 저녁 경기이며 강행군 일정도 없었다.
국내 팬들에게서 받는 ‘부담감이라는 일종의 압박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외 모든 환경적 요소가 대표팀에게 유리했다. 단순 전력 측면에서도 대만, 이스라엘에 비해서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평가받았기에 다른 핑계를 말하기도 어렵다. 이스라엘의 치밀했던 작전과 용인술, 높은 이름값에도 집중력 발휘한 네덜란드, 열세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매서운 맛을 보여준 대만에 비해 2경기 1점을 기록한 대표팀의 탈락이 더 비교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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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대만전 한 경기가 남아있지만 A조 꼴찌냐 아니냐라는 의미만 있을 뿐 대표팀의 역대 WBC대회 최악의 성적달성은 확실해졌다. 1라운드 개최국으로서 혹시, 설마 했던 모든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더 없이 싸늘해져버렸고 KBO리그에 대한 거품론, 자성론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결과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A조에서 가장 떨어졌던 대표팀 경기력 때문이다. 제반사항만 따져봤을 때 유리한 환경이라 평가됐지만 대표팀은 그 안에서 최악의 결과를 냈다. 반면 네덜란드-이스라엘-대만은 다소 빡빡한 상황 속에서 최대치, 혹은 최소치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 대표팀 입장에서 유쾌하지 않지만 비교해봤을 때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긴 것이다.
A조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스라엘은 일정 상 가장 힘겹고 빡빡했다. 6일 한국과의 공식 개막전을 치렀는데 이 경기가 연장 10회까지 펼쳐졌다.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이내 몇 시간 쉬지도 못한 채 다음 날 12시에 대만과의 2차전을 펼쳤다. 이스라엘 선수들조차 공식 기자회견서 힘겨운 일정”라고 말했을 정도의 강행군. 결국 이스라엘은 경기 전 훈련을 생략하고 대만전을 임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1회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15점이나 뽑아내고 승리했다.
네덜란드도 7일 오후 한국과의 경기를 치른 뒤 8일 오후 대만전을 가졌다. 결과는 2승. 한국전을 여유 있게 승리한 탓인지 이스라엘보다는 체력적인 조건이 나았다. 그래도 확실히 대만과의 두 번째 경기서는 첫 경기만한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다. 대만의 공세에 잠시 주춤했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잡아냈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대만의 스토리는 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만은 최약체로 구분됐다. 메이저리거는 물론 자국리그 우승팀 차출되지 못하며 반쪽 대표팀으로 불렸다. 본 대회 전 연습경기서도 딱히 임팩트있는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처럼 단연 A조 1약이었다.
7일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서 두들겨맞으며 이는 사실로 굳어지는 듯 했다. 다만 경기 후반 매서운 집중력으로 7점이나 뽑아내 박수를 받았는데 워낙 승부가 기울어진 시점이라 액면 그대로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대만이 네덜란드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대표팀은 9일 오후 대만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2라운드 진출은 실패했지만 다른 여러요소에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그러나 대만은 하루 뒤인 8일 오후 네덜란드라는 거함을 맞아 승패 이상의 감동을 선보였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엎치락 뒤치락 흐름을 만들었고 경기 중반부터 9회초까지는 한 점 리드한 채 승리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네덜란드가 다소 힘든 일정이었고 투수진도 한국이 상대한 선수들보다는 중량감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대만은 전력 차와 무관하게 끈끈한 집중력으로 거함 네덜란드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대만은 한국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한국 대표팀은 이에 비해 모든 환경적 요소가 긍정적이었다. 가장 먼저 또 가장 오랜 시간 소집해 서로 호흡을 맞췄고 오승환, 이대호를 제외하고는 딱히 적응도 필요 없던 고척 스카이돔에서 일찌감치 적응하는 시간도 가졌다. 6일 개막전을 가진 뒤 하루 뒤인 7일 오후에서야 네덜란드 전을 치렀고 대만전은 하루 휴식 후 9일 오후 경기로 펼쳐진다. 3경기 모두 KBO리그 시간과 딱 맞는 저녁 경기이며 강행군 일정도 없었다.
국내 팬들에게서 받는 ‘부담감이라는 일종의 압박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외 모든 환경적 요소가 대표팀에게 유리했다. 단순 전력 측면에서도 대만, 이스라엘에 비해서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평가받았기에 다른 핑계를 말하기도 어렵다. 이스라엘의 치밀했던 작전과 용인술, 높은 이름값에도 집중력 발휘한 네덜란드, 열세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매서운 맛을 보여준 대만에 비해 2경기 1점을 기록한 대표팀의 탈락이 더 비교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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