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결국 '1,200만 원 대출' 취준생 울려
입력 2017-03-09 06:50 
【 앵커멘트 】
1,200만 원,
한 취업준비생이 다단계 업체에서 번 돈이 아니라 25%의 고금리로 대출받은 금액입니다.
취업난을 노려 되레 빚만 떠넘기는 불법 다단계 업체가 적발됐는데 34억 원의 부당이득, 과연 어디서 나온 돈일까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취업 준비생인 27살 이 모 씨.


나흘간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선배 말에 찾아간 곳은 미등록 다단계 업체였습니다.

매달 1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해 시작했지만, 8개월 뒤 남은 건 25% 고금리의 1,200만 원 빚과 상처 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미등록 다단계업체 피해자
- "어머니가 무릎꿇고 울면서 비는데도 눈에도 안 들어왔었고…. 잃은 게 많기 때문에…."

다단계에 빠진 여자친구를 빼내려고 들어갔다가 1,400만 원의 빚만 진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미등록 다단계업체 피해자
- "여자친구도 (다단계) 안 하면 안보겠다 이런 식으로 나와서…. (매달 이자가) 한 30만 원 정도 돼요."

피해자 대부분은 취업준비생인 20대,

적발된 다단계 업체가 챙긴 부당이득 34억 원 대부분은 이들의 대출금에서 나온 겁니다.

판매원 자격을 얻으려고 900만 원 상당의 물품 구입비로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습니다.

강매한 물품 대부분은 시가보다 10배나 비쌌습니다.

▶ 인터뷰 : 서도석 / 서울시 방문판매수사팀 수사관
- "대출 내역이나 또는 취업 미끼로 유인한 내역 등 문자를 삭제하도록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지시하고…."

서울시는 미등록 다단계 업체 등 3곳을 적발하고 13명을 형사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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