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 사드 보복, 롯데에서 음식점·항공·관광 업계까지 타격
입력 2017-03-08 20:34 
중국 사드 보복 / 사진=연합뉴스
중국 사드 보복, 롯데에서 음식점·항공·관광 업계까지 타격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 여파로 피해를 보는 대상이 롯데에서 한국음식점과 항공업계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8일 중국 현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상하이(上海) 화둥(華東)법인 점포 51개를 포함, 모두 55곳으로 전체 점포 99개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롯데는 55개 점의 영업정지 상태가 한 달간 이어진다면 매출 손실 규모가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태국계 유통업체인 로터스는 광둥(廣東)성 33개 매장에서 열기로 했던 한국 식품 판촉행사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중국 당국의 사드보복 행렬에 가세했고, 대형유통업체 까르푸도 지난 6일 시내 12개 지점에서 한국산 제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중국 국유 유통업체인 화룬완자(華潤萬家)와 텐홍(天虹)쇼핑몰 등도 한국 식품 판촉행사와 신규 입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항공업계도 보복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대형여행사인 랴오닝스지(遼寧世紀)·캉후이(康輝)·칭녠(靑年)·하이와이(海外)여행사 등은 이달 15일부터 한국 여행사와 연계한 양국간 항공편 승객 송출을 중단키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수개월 째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의 영향을 받은 연예계외에 게임업계와 화장품업계, 은행권까지 보이콧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중국 초등학생들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제품 불매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거나 지하철에서 문신을 한 남자가 등장해 보이콧을 외치는 사진과 동영상까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중국 내 사드 보복 열풍이 과열되면서 우발적인 사건·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비이성적으로 흐르는 군중심리를 진정시키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사드는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고, 이는 이웃 나라로서의 도리를 어긴 것이자 한국 안보를 더 위험하게 하는 행위이다"라며 "한국이 사드 배치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 가면 안 된다"라는 말로 강경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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