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말레이시아 '북한 외화벌이' 140명 체포…국제법 무시한 북에 경고?
입력 2017-03-08 19:30  | 수정 2017-03-08 20:15
【 앵커멘트 】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는 더욱 꼬여가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이른바 '인질외교'를 시작하자 말레이시아도 자국 내 불법 체류 중인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를 체포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페이스북에 아기 3명을 안고 있는 젊은 부부의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촌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어린 세 조카가 북한을 나오기 전 억류됐다며, 무사 귀환을 빌어달라는 내용입니다.

북한이 이른바 인질외교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억류된 말레이시아인은 모두 11명.

결국 말레이시아측도 '맞불 카드'를 꺼냈습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불법 체류를 하던 북한 주민 140명이 체포된 겁니다.

이들은 취업비자가 만료됐거나 비자가 없는데도, 공사장에서 불법 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실상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를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그렇지만, 북한에 자국민이 억류돼 있는 만큼 수교단절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나집 라작 / 말레이시아 총리
- "(북한과 단교할 건가요?) 지금으로서는 북한과 협상할 필요가 있어서 외교 채널을 끊진 않을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법 전문가를 인용해 말레이시아의 북한 주민 출국 금지는 살인 사건 수사라는 명분이 있지만,

북한 측의 말레이시아인 출국 금지는 명분이 없는 만큼 국제법에 위반된다고 꼬집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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