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성형 미용' '외과분야' 성장하는 베트남 의료시장 르포
입력 2017-03-08 18:34  | 수정 2017-03-08 18:34

최근 국내 경기침체와 맞물려 한국 의료시장도 큰 침체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미용성형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줄면서 미용성형 관련 개원가 의료시장에는 거센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강남의 일부 성형외과, 피부과 등은 경영위기를 맞거나 파산하는 등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관계자들은 염려하고 있는 상황.
실제로 직원들 임금 삭감 내지 구조조정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모습입니다.

큰 손 역할을 했던 중국 관광객 유치는 자국 경제활성화를 위한 중국 정부 측 제재조치와 사드 등 국가 간 정치적 갈등이 심화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에 최근 해외 의료시장 중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베트남 현지에서도 한국의 미용성형뿐만 아니라 의료산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국가인데 그동안 중국 시장에 가려 베일에 가린 사각지대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1945년 독립 이후 서서히 개방화 물결을 타고 현재는 우리나라 70년대를 연상시키는 신흥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호치민은 전후 2세대가 많이 사는 도시로 인구 1,200만 명 중 30세 이하 젊은 층이 70%가 넘습니다.
활발한 경제 활동과 한국과 일본 등 대기업이 진출해 서비스 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신흥 소비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삼성, LG 등 대기업이 현지에서 큰 고용창출과 도시경제 기여도가 커짐으로써 상대적으로 한국제품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편입니다.
이는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의 의료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인의 반응입니다.
호치민 현지의 사업가 정모씨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과 도시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데다 교육열기 또한 활발해져 거대한 소비시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의료시설 등 아직 사회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많지만 반대로 그만큼 더 많은 기회가 될 수 있는 분석입니다.
이곳은 수도 하노이와는 남쪽으로 1,300km나 떨어져 있어 같은 베트남이라도 지역색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들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현지 의료기관을 둘러본 서울연세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조상현 원장은 "베트남 여성의 경우 외형적으로 비교적 코가 낮고 가슴이 작으며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점을 보아 향후 미용성형 시장이 커질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가구당 3대꼴로 있는 오토바이 보급률로 인해 교통사고나 심한 부상이 많다고 하며 외과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 외에도 선천적 기형이나 장애 같은 후진성 질환도 많아 한국의 선진 의료가 현지 의료계와 어떻게 접목될 지가 의료시장 활성화에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호치민 사람들은 의료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의료관광 대국으로 알려진 인근 태국으로 많이 갑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한국에 대한 호감이 커지는 것을 볼 때 앞으로 한국 의료시장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의료컨설팅업체 (주)J2K 지종현 대표는 "호치민에는 한국 성형외과 2~3곳이 이름을 걸고 있고 한국의사와 한국병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미용성형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더불어 반영구시술, 화장품 등 뷰티 산업도 동반성장이 예상되고 이미 한국의 병원화장품(코스메슈티컬)을 유통하려는 현지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개인종합병원의 경영을 맡고 있는 Nhattan씨는 "호치민 여성은 성형시술 외에도 피부미백과 치아미백, 피부리프팅 등에도 관심이 많고 또한 남성은 탈모, 모발관리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경제활동을 위한 수단인 오토바이를 자주 타야 하고 이로 인한 자외선, 습기, 바람, 땀에 노출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국과 베트남과의 의료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비행기로 약 5시간 거리를 극복하고 한국으로의 의료관광이 이루어지려면 고난위도 미용성형 혹은 브랜드화된 미용관광상품, 중증질환치료 등 의료에 대한 목적의식이 확실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에 대한 의료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알릴 전략적 홍보전략도 필요합니다.
반대로 한국 의료가 현지화에 성공하기 위한 양국 의료기관 사이의 협력과 투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정보, 정책지원도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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