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OECD는 지난 7일 '2017년 세계 경제 중간 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 발표를 통해 미국과 독일, 프랑스 경제는 올해 각각 2.4%, 1.8%,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4개월전인 지난해 11월에 제시한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씩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가계 자산이 늘고 원유 생산이 증가하는 게 내수를 견고하게 뒷받침하는 점이 호재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서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기초 체력)을 반영하는 결과가 아니라는 취지로 경고음을 보냈다. 캐서린 맨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뒷받침할 만한 실질적 근거가 없다"며 "언젠가는 (미국 증시가) 다시 현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2%로 제시됐다. 지난해 11월에는 1.0%에서 0.2%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일본은저출산 고령화 위기속에서도 여성 인구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게 국내총생산(GDP) 확대의 견인차였다. 캐나다는 2.1%에서 2.4%로, 영국도 1.2%에서 1.6%로 0.2%~0.4%포인트 더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반면 신흥국들은 전망이 엇갈렸다. 중국은 당초 6.4%에서 0.1%포인트 오른 6.5% 성장이 예상됐지만 인도는 7.3%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브라질은 4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성장도 후퇴도 하지 않는 0%에 머물렀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민간 부문의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세계 전체적으로는 3.3% 성장 전망이 유지된 가운데 확장적 재정 정책 기조가 계속되고 구조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부정적 요인이었다. OECD는 보호무역주의 탓에 세계 경제 성장은 물론 무역 관련 일자리 상당수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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