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김한솔(22)은 북한 김씨 일가의 직계자손으로 '백두혈통'으로 알려졌다. 개방적 교육을 받은 그는 프랑스 명문대를 나왔으며, 북한 체제에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KHS Video'이라는 제목으로 이날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김한솔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 씨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그는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남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가의 4대 직계자손이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는 조카다.
1995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한솔은 해외에서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고 개방적인 교육을 받은 신세대로 유명하다. 그는 2013년 5월 보스니아에서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를 졸업한 뒤 마카오에 머무르다 프랑스의 명문인 파리정치대학 르아브르 캠퍼스에 입학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려 했으나 신변 안전을 고려해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다고 알려졌다.
김한솔은 삼촌인 김정은과 북한 체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보스니아 국제학교 재학 중이던 2012년 그는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어떻게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할아버지(김정일)와 삼촌(김정은) 사이의 문제였고 두 사람을 만나본 적 없어서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방송 당시 김한솔은 부모로부터 음식을 먹기 전에 배고픈 사람들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교육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언젠가는 북한에 돌아가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김한솔은 "내 이름은 김한솔,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북한은 말레이시아에서 죽은 이는 여권에 적힌 그대로 '김철'이라는 사람이라며 김정남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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