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7일(현지시간) "갈수록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만장일치로 규탄했다.
안보리는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9일 0시)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언론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날 성명은 미국이 초안을 작성했으며, 중국을 포함한 이사국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 미국, 일본의 요청으로 개최됐다.
전날 유엔 제네바 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 정부를 시작으로 전체 65개국 중 22개국과 유럽연합(EU)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국제 규약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러시아까지 나서 북한을 규탄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한미연합훈련을 지적했다.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평양을 노려 선제 핵 공격을 하려는 목적"이라며 "실제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미연합훈련은 유례없는 규모의 부대가 이동하고 있고 전략적 핵무기,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다양한 미국의 전략 무기가 동원됐다"면서 "유엔 헌장 어디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버트 우드 미국 제네바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야말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유엔 헌장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우드 대사는 북한을 고립국가로 지칭하면서 어떤 나라도 북한 편에서 유엔 규약과 국제법을 위반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북한은 6일 새벽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탄도 미사일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은 1000㎞ 이상 비행했다. 3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것은 스커드미사일을 개량한 스커드-ER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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