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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황재균이 말하는 홈런, 커쇼, 그리고 류현진의 장난
입력 2017-03-08 08:33 
황재균이 8일(한국시간) 다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초청선수 황재균에게 8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는 여러가지 면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경기였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스티브 겔츠를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자신의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
7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된 그는 교체된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변화구가 높게 들어와서 정확하게 맞춘다는 생각으로 휘둘렀는데 볼이 높아 멀리 날아갔다. 직구가 그 높이로 왔다면 파울이었겠지만 변화구라 힘으로 이겨냈다"며 홈런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앞선 3회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했다. 이날 경기 전 다저스 선발 투수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류현진에게 "직구를 치라"는 조언을 들었던 그는 "커브가 생각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놀랐다. 직구도 똑바로 안들어오고 휘어서 들어왔다. 빗맞아서 땅볼이 나오더라"라며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을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황재균이 미국 진출 이후 경기장에서 류현진을 만난 첫 경기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같은 내셔널리그 팀과의 홈경기는 5회까지 보고 가야한다는 팀 규정에 따라 더그아웃을 지켰다.
마침 홈팀 다저스는 3루 더그아웃을 썼고, 황재균의 수비 위치인 3루와 가까웠다. 류현진은 수비에 들어간 황재균에게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계속 약올렸다"는 게 황재균의 설명이다. "앉아서 계속 약올렸다. 누군가 경기 도중에 '황' '황'이라 불러서 쳐다보니 같은 팀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내 이름을 부르더라. 뭐라고 얘기는 하는데 언론에 말할 수 없는 말"이라며 웃엇다.
이날 3루수로 6이닝 수비를 소화한 황재균은 1회말 프랭클린 구티에레즈의 라인 타고 흐르는 강한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 땅볼 아웃을 만들어 2사 2, 3루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그는 수비에 대해서는 "마음이 점점 편해지는 거 같다. 계속 수비에 나가면서 한국에서처럼 편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점도 있었지만, 고쳐야 할 점도 있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완 그랜트 데이튼을 맞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황재균은 "타격을 마치고 들어왔는데 타격코치가 '투수가 사인을 볼 때부터 타격 준비를 하고 있냐'고 물어서 평소에는 그때 편하게 있다고 했다. 그러자 코치가 왜 계속해서 배트를 들고 있냐고 물었다. 배트를 계속해서 들고 있으면 힘이 들어가 반응이 느려진다고 했다. 나는 편하게 있는 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있었다. 코치가 긴장하지 말라고 했다"며 타격 후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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