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극' 북한 강공에 '1천명 억류' 말레이…국민을 건 외교전, 그 결말은?
김정남 암살사건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서로 상대국민을 사실상 인질로 잡고 벼랑끝 외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7일 오전 자국 내 말레이시아 국민을 출국 금지한다고 발표하자 불과 수시간 만에 말레이시아 역시 자국의 북한인 전체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우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의례국은 7일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중략) 조선(북한) 경내에 있는 말레이시아 공민들의 출국을 임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주조(주북한) 말레이시아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말레이시아 당국은 자국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과 관계자만의 출국을 전격 금지한다고 밝혔고, 연이어 나집 라작 총리가 직접 나서 "혐오스러운 조치이다"라며 말레이 내 모든 북한인의 출금 금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강력 펀치에 말레이시아가 그보다 더 크게 맞받아친 모양새입니다.
북한에는 말레이시아인 11명이 거주 중인 반면, 말레이시아 거주 북한 주민은 1천여명에 달해 이번 조치는 말레이보다 북한에게 훨씬 불리한 결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말레이 국민에 대한 출국금지라는 '과격한' 조치에 먼저 나선 데는 김정남 암살의 파장이 국제사회에 더 번지기 전에 무리수가 되더라도 초강수로 상대를 제압해 '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개성공단 문제로 우리 국민에게도 비슷한 조치를 한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인질극'도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볼 수 있지만, 대치가 길어지면 북한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말레이를 근거지 삼아 외화벌이는 물론 동남아 외교의 전진기지로 삼아왔기 때문입니다.
김정남 암살 사건 규명을 하려는 말레이와 진실을 덮으려는 북한이 팽팽하게 맞선 형국이어서 접점 찾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이에 따라 말레이 현지에선 이제 양국 간에 '단교' 조치만 남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 "북한과의 국교 단절이나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폐쇄는 최후의 조치로 남겨질 것이다"이라고 밝혀, 향후 추이에 따라 선택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김정남 암살사건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서로 상대국민을 사실상 인질로 잡고 벼랑끝 외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7일 오전 자국 내 말레이시아 국민을 출국 금지한다고 발표하자 불과 수시간 만에 말레이시아 역시 자국의 북한인 전체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우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의례국은 7일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중략) 조선(북한) 경내에 있는 말레이시아 공민들의 출국을 임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주조(주북한) 말레이시아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말레이시아 당국은 자국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과 관계자만의 출국을 전격 금지한다고 밝혔고, 연이어 나집 라작 총리가 직접 나서 "혐오스러운 조치이다"라며 말레이 내 모든 북한인의 출금 금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강력 펀치에 말레이시아가 그보다 더 크게 맞받아친 모양새입니다.
북한에는 말레이시아인 11명이 거주 중인 반면, 말레이시아 거주 북한 주민은 1천여명에 달해 이번 조치는 말레이보다 북한에게 훨씬 불리한 결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말레이 국민에 대한 출국금지라는 '과격한' 조치에 먼저 나선 데는 김정남 암살의 파장이 국제사회에 더 번지기 전에 무리수가 되더라도 초강수로 상대를 제압해 '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개성공단 문제로 우리 국민에게도 비슷한 조치를 한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인질극'도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볼 수 있지만, 대치가 길어지면 북한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말레이를 근거지 삼아 외화벌이는 물론 동남아 외교의 전진기지로 삼아왔기 때문입니다.
김정남 암살 사건 규명을 하려는 말레이와 진실을 덮으려는 북한이 팽팽하게 맞선 형국이어서 접점 찾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이에 따라 말레이 현지에선 이제 양국 간에 '단교' 조치만 남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 "북한과의 국교 단절이나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폐쇄는 최후의 조치로 남겨질 것이다"이라고 밝혀, 향후 추이에 따라 선택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