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일 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에 "면세점 등 타격 불가피…" 시장 전체 변화는?
입력 2017-03-07 16:34 
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사진=연합뉴스
7일 주한미군 사드배치 시작에 "면세점 등 타격 불가피…" 시장 전체 변화는?

한·미 양국군 당국이 고고도주한미군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실전 배치를 7일 본격화한 것과 관련, 중국의 보복성 경제 조치가 한국기업과 주식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립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대(對)중국 수출과 밀접하게 관련된 업종은 타격이 불가피하겠으나 경제 전반이나 주식시장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중국 관련주에 한정해서 보면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계속 잠재적 악재로 작용해 상당 부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해당 업종과 종목은 괴롭겠지만, 사드 이슈는 시장 전체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센터장은 "사드배치는 정치적으로는 큰 이슈지만 영향을 받는 업종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체로 보면 큰 변수가 아니다"라며 "중국이 영토분쟁을 겪었던 일본과 대만에도 보복조치를 한 적이 있으나 일본과 대만의 증시 흐름을 크게 바꾸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드 이슈가 외국인 수급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이종우 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드 문제로 국내 증시를 바라보지는 않는다. 한국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나라 주가보다 별로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고 그래서 신흥국 중에서도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큰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의 걸림돌은 (사드보다는) 올해 국내 경제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국이 2002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으로 일본에, 지난해 1월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 이후 대만에 보복조치를 했을 당시 두 나라 증시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민 연구원은 "당시 단기적으로는 양국에서 모두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고 대만은 호텔, 관광, 항공 등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했지만,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일본은 엔화 약세에, 대만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따른 정보기술(IT)과 소재 부문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사드와 관련해 일부 산업에 대한 정치, 경제적 보복은 아쉽지만 결국 이런 점을 고려하면 기초여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한국은 이익과 가치평가 측면에서 신흥국 중 가장 매력적인 증시 가운데 하나로 외국인은 여전히 이에 반응하고 있다"며 "지난주 사드 이슈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한국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4억5천100만달러로 9개 주요 신흥국 중 가장 컸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사드와 관련해 제재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한중 양국의 밀접한 무역·경제관계 때문에 사드 이슈가 양국 간의 분쟁 격화로 이어지며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 그 여파가 중국에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중국의 사드 관련 제재들은 소비재와 일부 군소 품목에 국한돼 있다. 이는 무역분쟁 등으로 이들 국가의 대(對) 중국 수출이 급감하면 중국도 고용과 투자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한국을 압박하면서도 자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면세점이나 화장품, 호텔·레저 등 중국인 입국자 수에 영향을 받는 종목 주가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겠으나 반도체·철강·석유화학 핵심품목, 자동차 등 가공무역 구조에서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으로 제재범위가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과 중국의 밀접한 경제관계 때문에 중국의 무역 보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철강제품이나 전자·통신기기 관련 핵심 소재·부품 등 단기간에 자국산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중간재 품목에까지 중국 정부가 제재를 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전 연구원은 또 "화장품의 경우 현재 주가는 이미 중국 프리미엄이 빠진 수준이고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역시 현재 최고 수준의 제재를 받고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시내면세점 매출의 80%를 중국인 관광객이 담당하는 면세점은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포함해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의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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