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성희롱 처벌해야 한다더니…고려대 학생 간부, 몰카 찍다 덜미
입력 2017-03-06 19:32  | 수정 2017-03-07 08:10
【 앵커멘트 】
지난해 고려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성희롱을 한 게 알려지며 큰 논란이 일어났었는데요.
그런데 당시 대책회의에서 가해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학생 간부가 여학생 몰카를 찍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준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언어성폭력 사건을 고발한다는 대자보가 붙어
있습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한 남학생들을 고발한 대자보입니다.

당시 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대책회의가 꾸려졌는데, 단과대 학생회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해 처벌을 주장했던 한 남학생이 오히려 더 큰 성범죄에 연루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학교 근처 지하철역 계단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을 몰래 찍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심지어 이 학생은 한때 성희롱 피해자대책위와 함께 활동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학교 재학생
- "(여성평등 운동을 한 학생이었나요?) 기본적인 소양은 갖추고 있는 정도?"

해당 남학생은 취재가 시작되자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은 채 몰카를 찍은 사람이 여자친구는 아니라고만 답했습니다.

▶ 인터뷰(☎) : 가해 남학생
- "여자친구의 몰카를 찍은 적은 없고요. 그게 다입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죄송합니다."

학교 측은 해당 사건이 양성평등센터에 접수된 만큼, 기소 내용을 근거로 처분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고려대학교 관계자
- "현행범으로 입건이 된 것이기 때문에 증거도 명백하고, (앞으로) 처분을 하기로 했어요."

서울 성북경찰서는 가해 학생을 조사한 뒤 최근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seasons@mk.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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