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기 회복 기대감에 세계 원자재 시장 활황세
입력 2017-03-06 16:15 

세계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 원자재인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년 간 50%의 상승폭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1월 배럴당 36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나 2017년 1월 54달러 선까지 올랐다. 천연가스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해 2월 100만BTU(British Thermal Unit·천연가스가 내는 열량의 단위)당 2.3달러까지 내려갔으나 올해 1월에는 3.4달러대까지 치솟았다. 그외 은이나 목재 가격 등도 최근 몇주 간 급격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와관련 주요 상품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 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해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석유, 구리, 면화 선물상품에 대한 순매수는 1월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처럼 여러 종목이 동시에 사상 최고가에 도달한 건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시티그룹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원자재 펀드의 총규모는 올해 1월 기준으로 3910억 달러(453조원)다. 이는 한 달만에 7%, 지난해 동월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자재 상품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건 많은 투자자들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건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6일 분석했다.
주목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원자재 상품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권의 확장적 재정정책, 규제 완화에 따른 경기 자극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WSJ는 전했다. 제프리 셔먼 원자재 투자펀드 매니저는 "미국 대선 후 일종의 '도취 상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과열 양상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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