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 뽑고 안 옮기고` 노동이동률 최저치…활력 잃은 고용시장
입력 2017-03-06 09:57  | 수정 2017-03-07 10:08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노동시장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기업은 사람을 뽑지 않고 근로자는 직장이 불만족스러워도 버티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통계청은 6일 "전체 근로자 중 신규·경력 채용자, 복직·전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입직률은 지난해 4.5%로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입직률은 노동인구 유입이 활발할수록 높다. 이 수치는 2011∼2012년 5.4%였으나 2014년 5.0%, 2015년 4.6%로 내림세다.
정리해고 당하거나 사직, 퇴직한 사람이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이직률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4.3%로 역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입직률과 이직률의 동반 하락은 노동시장이 경색됐음을 의미한다.
일단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증가 규모는 29만9000만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실업자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아예 구직을 단념하고 노동시장을 이탈한 사람도 44만8000명에 달한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이직률도 떨어졌다. 지난해 근로여건 불만족·육아·건강 등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30만2000명으로 1년 새 3만2000명 감소했다. 이직할 자리가 적을뿐더러 새 회사가 안정적이거나 임금이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입직률과 이직률을 더해 산출하는 노동이동률은 지난해 8.8%에 불과했다.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