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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선수 정치신념 표현 왜 논란이어야 하나 (합의판정)
입력 2017-03-06 01:4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지난 1월 V리그 올스타전에서 보인 김희진의 세리머니가 입방아에 올랐다. 국정농단의 중심인 최순실을 패러디한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현장에서는 박수를 받았지만, 후폭풍이 거셌다.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배구 연맹은 공식적인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태 진화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꼭 사과까지 해야 했던 문제였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문제였음에도 스포츠 선수의 세리머니는 왜 공격의 대상이 됐을까? 선수 개인의 신념을 경기장 밖에서만 표출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선수로서 가장 주목받는 순간인 세리머니 상황에서 표출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한일전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피켓을 들어 메달 박탈 위기까지 갔었던 박종우의 사례처럼 때로 세리머니는 사회 참여에 활용된다. 1968년 올림픽에서 자국의 인종 차별에 항거하는 의미로 흑인 선수들이 펼친, 역사에 남은 ‘검은 장갑 세리머니부터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 마라톤선수 릴레사가 보인 반정부 세리머니까지.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통해 사회참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과연 징계받아 마땅한 일일까?
언론과 세리머니를 훌륭하게 활용했던 무하마드 알리 같은 스타도 있었다. 알리는 자신에게 집중된 이목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스타다.

하지만 한국의 스포츠 선수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한 발자국 물러나 있으며 그들의 움직임에는 다른 분야에 비해 유난히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분위기다.
도대체 왜 선수가 본인의 사회,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면 논란이 되는 것일까? KBS N Sports ‘합의판정은 스포츠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경직된 분위기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6일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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