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P CEO 방한…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합병 마무리 논의
입력 2017-03-05 15:57 

휴렛팩커드(HP) 디온 웨이슬러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와 합병 마무리 작업을 위해 지난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에스프린팅솔루션' 김기호 대표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디온 웨이슬러(Dion Weisler) HP 프린터 사업부 사장 겸 CEO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에스프린팅솔루션과 합병 전에 시너지를 찾기 위해 지난주 방한했다. 웨이슬러 CEO와 김 대표는 HP 인수 합병 이후에도 한국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를 달고 판매한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만남을 통해 양사는 국내 시장용 제품 라인을 결정하고, 향후 연구개발(R&D) 분야에서의 연구원 파견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미국 HP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11월 주주총회에서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분할했다. 삼성전자는 '에스프린팅솔루션'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김 전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에스프린팅솔루션은 연 매출 2조원 규모로 해외 50여개 판매거점을 갖고 있다.
오는 7월 국내에서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에스프린팅솔루션 지분 100%와 해외 자산은 HP에 넘어간다. 다만 국내에선 삼성의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삼성 브랜드 인지도가 월등히 높아 이같은 결정을 한것으로 안다"면서 "삼성이 갖고 있던 프린터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HP는 10억5000만 달러(약 1조 2148억원)에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를 사들여 가정용 프린터 사업에 이어 기업 시장까지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레이저젯 프린터 분야와 복합기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HP는 현재 1위인 프린터시장 점유율에 삼성 점유율까지 더해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매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최근까지 진행한 사업 매각 작업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HP에 프린터 사업과 PC사업을 동시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PC 부문의 최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무산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HP는 지난 2015년 PC와 프린터 사업을 담당할 'HP Inc'와 서버와 네트워크 등이 포함된 사업을 담당하는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로 분사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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