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WBC] 최형우도 터졌다…화끈하게 끝낸 최종 리허설
입력 2017-03-04 21:51 
최형우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과 2017 WBC 시범경기에 4회초 적시타를 치고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드디어 폭발한 것일까. 7번의 실전 중 가장 화끈했다. 최형우(KIA)도 22타석 만에 안타를 치며 깨어났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최종 모의고사를 기분 좋게 마무리 지었다. 4일 경찰을 11-1로 완파했다.
이틀 전 상무전에서 3안타에 그치며 1-4로 졌던 WBC 대표팀은 180도 달라졌다. 11득점은 7번의 평가전 중 최다 득점이다. 종전은 지난 2월 28일 호주전의 8득점.
서건창(넥센)을 제외한 선발 8명이 모두 안타를 쳤다. 김인식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김태균(한화)은 타격감이 가장 좋았다.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
팔꿈치가 안 좋은 박석민(NC)을 대신해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허경민(두산)은 홀로 4안타를 때렸다. WBC 대표팀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최형우도 멀티히트(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양의지(두산), 박석민이 선발에서 제외된 가운데 WBC 대표팀의 배트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1사 1루서 김태균의 2루타로 2,3루 찬스를 만든 뒤 이대호(롯데)의 3루수 땅볼 때 서건창이 빠르고 재치 있는 슬라이딩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 무사 2루 및 2사 1,2루 찬스를 놓쳤지만 예열은 마쳤다. 경찰의 2번째 투수 이상민과 3번째 투수 이종석을 두들겼다.
3회초에만 타자 일순했다. 2사 만루서 응집력을 발휘했다. 김태군과 김재호의 연속 2루타로 5점을 뽑았다.
김태균은 3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4회초에는 최형우가 반응했다. 1회초 1사 1,3루(유격수 땅볼)와 3회초 무사 1,2루(삼진)를 살리지 못했던 최형우는 22타석 만에 안타를 때렸다. 이종석의 높은 초구를 쳐 중전 적시타를 날린 것. 그간의 마음고생도 날렸다.
WBC 대표팀은 손아섭의 볼넷으로 루상에 주자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허경민의 적시타,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 이용규의 적시타로 다시 한 번 빅이닝(5득점)을 만들었다.
4회초까지 안타 10개와 볼넷 5개로 대거 10득점.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더니 화끈하게 몰아쳤다.
WBC 대표팀은 5회초에도 1사 1,3루서 손아섭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김태균이 홈을 밟으면서 11번째 점수를 올렸다.

큰 점수차로 앞서자,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양현종(KIA)도 4이닝 만에 교체했다. 당초 양현종은 65개 정도의 공을 던질 예정이었다. 양현종의 이날 투구수는 49개였다.
WBC 대표팀은 대회 개막을 이틀 남겨두고 한 가지 고민을 말끔히 씻었다. 결국 쳐야 이기는 WBC에서 기복이 심했던 타선이 감을 제대로 찾았다. 최형우가 깨어났고 장타도 6개를 날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