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에서 러시아·시리아군이 터키군 견제에 나섰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제프 데이비스 해군 대령은 3일(워싱턴 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군대와 러시아군이 호송하는 인도주의 구호대가 만비즈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만비즈로 중무장 차량 등 군장비를 수송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만비즈 병력 배치 전 핫라인을 통해 미국에 알렸다고 데이비스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작년말 알레포 전투가 러시아군을 등에 업은 시리아군 승리로 끝난 후 만비즈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한 각 세력의 각축장으로 부상했습니다.
현재 만비즈를 통제하는 세력은 이곳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 '시리아민주군'(SDF)입니다.
쿠르드계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은 미군 주도 IS 격퇴전의 동맹입니다.
그러나 터키는 YPG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만비즈로 진격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미 이달 1일 터키군 지원을 받는 시리아반군이 작전을 개시, 만비즈 외곽에서 시리아민주군과 물리적으로 충돌했습니다.
위기에 몰린 시리아민주군 소속 만비즈군사위원회는 만비즈 통제권 일부를 시리아군에 넘기기로 합의했으며 러시아와도 이를 협의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습니다.
미군의 동맹인 시리아민주군의 요청으로 러시아와 시리아가 터키군을 견제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입니다.
외신은 러시아·시리아군이 만비즈에 배치되면 터키군과 시리아민주군의 충돌이 예방될 수 있으므로 이 지역 미군에도 이로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만비즈 배치와 관련, "모든 당사자가 (IS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는 것만 말하겠다"고 밝혀, 터키군과 다른 세력 사이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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