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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규제완화에 자전거株 `씽씽`
입력 2017-03-03 16:06  | 수정 2017-03-03 17:26
전기자전거 규제 완화로 자전거 업종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전거 업계가 전기자전거를 신규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자전거법)'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자전거 업계 전반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것. 중국의 사드 역풍으로 코스피가 급락한 3일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2.1% 올랐다.
지난해 자전거 업체들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적 악화가 누적된 탓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2% 감소했다. 알톤스포츠는 작년 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다. 인수·합병으로 인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해 5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이후 6개월간 무려 53% 폭락했다. 알톤스포츠 역시 지난해 3월 고점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43%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삼천리자전거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알톤스포츠는 유상증자로 주가 안정에 나선 뒤 반등 모멘텀을 찾은 모양새다. 연초 이후 3일까지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알톤스포츠도 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7.3%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내 자전거 시장 규모는 정부 지원과 자전거 문화 확산으로 2010년 이후 5년간 1.5배로 늘어 연간 7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와 해외 브랜드의 인기 등 이유로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삼천리자전거는 자회사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여행사업에 도전해 자회사를 유럽 전문 여행사로 키우고 있고 유모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전거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레저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급률을 고려하면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전거 부문의 비용 효율화를 달성한 덕분에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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