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핀테크 등 디지털 혁신이 시장의 안정과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핀테크를 비롯한 디지털혁신이 금융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리스크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오는 17일부터 이틀동안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관련 "최근 국제경제 환경의 급변을 반영해 통상 및 환율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여러 의제 가운데서도 중앙은행으로서 관심을 갖게 되는 또 하나의 이슈가 금융부문의 디지털화"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혁신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분절화·탈중개화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관련 규제체계 마련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미국·일본·독일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디지털혁신이 각 경제주체들의 금융·경제활동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한국 또한 국제적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 총재는 "은행들도 이러한 변화가 커다란 도전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업무영역의 확장과 리스크 관리에 가일층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융협의회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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