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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상무전 위안...살아나는 이대호와 차우찬
입력 2017-03-03 06:02 
2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한국 WBC 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1회 초 1사 1루에서 이대호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진루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예방주사가 될 것인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상무와의 시범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여전히 중심타선과 3선발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다. 물론 소득도 있었다. 새로 4번타자로 나선 이대호(35·롯데)와 두 번째 투수 역할을 해줘야 할 차우찬(30·LG)이다.
대표팀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시범경기를 치러 1-4로 패했다. 6일 이스라엘과 WBC 1라운드 A조 첫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은 상무, 경찰과 두 차례 시범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라는 말처럼, 대표팀이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예행연습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경기 규정도 빡빡하지 않다. 이날 상무전도 7회말까지 진행했다.
다만 1-4 완패는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다. 이날 대표팀은 중심타선과 3선발 카드 점검을 했다. 선발로는 이대은(28·경찰)이 나서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는데, 이대은은 1⅔이닝 만에 6피안타에 4실점으로 강판되고 말았다. 최고구속이 149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대표팀 합류 후 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은을 두고 김인식 감독도 한숨을 쉬었다. 애초 3선발 후보로 뽑혔지만, 이대은의 부진으로 3선발은 우규민(33·삼성)으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최형우(34·KIA)의 부진도 고민이다. 줄곧 4번으로 나섰던 최형우는 이날 이대호와 자리를 맞바꿔 5번으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이어갔다. 이날 무안타까지 최형우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 연습경기와 평가전을 통틀어 17타수 무안타 행진 중이다. 김인식 감독도 타구가 땅으로 깔리니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찬스 상황을 해결해줘야 할 타자가 땅볼 타구가 많다는 얘기는 병살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이날 상무전에서 위안거리도 분명 있었다. 4번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시원한 장타를 터뜨린 것. 이대호는 1회초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어내는 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도 좀처럼 시원한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던 차에 호쾌한 스윙이 만든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김 감독은 이대호는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한국 WBC 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6회 말에서 차우찬이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날 대표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운 차우찬도 김인식 감독의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는 선수 중 하나였다. 차우찬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부진한 투구를 펼친 뒤,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심하지 않아 지난 호주전에 등판했지만, 압도적이진 못했다. 하지만 상무전에서는 구위가 많이 올라와 있었다. 차우찬은 두 번째 투수역할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WBC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어서, 선발투수 다음에 나오는 선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중심타선과 마운드에서 쉽게 해법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분명 이날 이대호와 차우찬의 활약은 점점 더 기대를 갖게 했다.
한편 대표팀은 3일 오전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한다. 김 감독은 애초 쉬는 날로 하려고 했는데, 정해진 시간 외에는 그라운드 훈련이 안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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