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호무역 진두지휘` 윌버 로스 美상무장관 상원 인준 통과
입력 2017-02-28 16:52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사령탑'인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79)가 27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상원은 본회의 투표를 통해 찬성 72명, 반대 27명으로 상무장관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로스 상무장관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설계하는데 기여한 보호무역론자로 중국·멕시코 등 대미 무역흑자국을 상대로 거센 통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로스 상무장관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최대 보호무역국가"라고 지적하면서 강력한 대중 통상압박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 미국이 맺은 모든 자유무역협정(FTA)을 면밀히 재검토하는 작업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 상무장관은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의 회장직에 오른 월가맨으로 재산이 29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억만장자로 꼽힌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하르도 장관은 "그들(미국)이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순간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나 '안녕'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나프타가 폐기되더라도 절대적인 위기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멕시코는 2940억달러의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한 반면 미국이 멕시코로 수출한 제품은 2310억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산 부품을 멕시코에서 단순 조립해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미국이 멕시코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과 멕시코간 상호 보완적 분업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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