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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급랭...기약없는 직제개편
입력 2008-02-18 21:45  | 수정 2008-02-18 21:45
새정부 파행출범이라는 위기감 앞에서도 정치권은 '조정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정부 출범 이전에 직제개편은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나아가 장관 임명 절차도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당은 아침부터 입씨름에 골몰했습니다.


인터뷰 : 손학규 / 통합민주당 대표
- "정부조직법 관련해서 어느 부처 주고 빼고 하는 흥정의 문제 아니다. 오직 국가의 이익과 미래 발전전략의 원칙 문제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 "꼭 벼랑 끝에 가서 타결되는데, 이제는 우리 여야간에 서로 이런 버릇을 좀 없애는 게 좋을 것 같다."

점심 시간을 지나 안상수-김효석 원내대표 라인이 가동되면서 양당은 작으나마 협상의 진척을 이루는듯 했습니다.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조금 진전된 부분있지만 합치 안되서 각당의 의견 들어보고.."

하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지지부진한 국회 협상을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이명박 당선인이 조각 명단 발표를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당선인
- "새정부 출범 1주일도 남지 않았다. 더 미룰 경우 국정의 혼란과 혼선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인수위가 조각 명단 발표를 예고하면서 협상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인터뷰 : 김효석 /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 "내용이 협상 결과에 관계없이 발표된다는건 협상 안한다는거 아닌가."

통합민주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수위는 조각 명단 발표를 강행했고,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한나라당은 그래도 협상을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내일 다시 연락해서 협상 계속 할 것인지, 어떤 협상할 것인지는 내일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더이상의 협상을 위해서는 최소한 사과 이상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조직 개편 협상이 더이상 진척되지 않을 경우, 새 정부는 현 정부직제 그대로 출발해야 합니다.

이 경우 정부조직 개편은 총선 이후에나 가능해집니다.

새로 지명된 장관의 정식임명 절차도 순탄치 않습니다.

한나라당은 즉각 인사청문 절차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인터뷰 : 나경원 / 한나라당 대변인
- "내일부터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 절차를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청문회 봉쇄 또는 보이콧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 최재성 / 통합민주당 원내대변인
- "이당선자가 청문회를 요청하더라고 오만과 불법, 탈법에 들러리를 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새정부 출범을 코 앞에 두고 정치권은 전면 대치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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