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객연령대 높아지는 이마트 "2030 잡아라" 총력전
입력 2017-02-27 15:07 

'2030 고객을 잡아라.'
고객들의 평균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이마트가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래의 핵심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최신 유통 트랜드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나 2013년 44세였던 이마트 고객 평균 연령은 지난해 45.5세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봐도 50~60대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20~30대 비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마트 전체 매출의 30대 이하 고객 구성비는 38.3%였으나, 지난해에는 34.6%로 3.7%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 고객의 경우 매출 비중이 29.7%에서 31.4%로 4.4% 포인트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에 이마트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편의점이나 드러그스토어에 더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대형마트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우울한 미래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늙어가는 이마트는 젊은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우선 가성비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젊은 엄마 고객을 모으는데 성공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기존 4종에서 신규로 5종을 더해 총 9종의 기저귀 상품을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는 것. 이마트 관계자는 "20~30대 엄마들이 기저귀를 사러 이마트를 방문하면서 유아완구나 분유 등 관련 상품 매출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자체 제작 상품(PB)인 피코크와 노브랜드도 가성비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핵심 전력 중 하나다. 최고 효자품목은 디저트 상품이이. 실제 1000여개에 달하는 피코크 상품 중 매출 1위는 '피코크 티마미슈 케이크'다. 한달에 1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젊은 여성 고객들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 상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2030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포켓몬고와 같은 증강현실 게임 '일렉트로맨 터치어택'이다. 이마트 대표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활용해 오프라인과 모바일을 결합한 새로운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랙트로맨 터치어택 관련 이벤트 참여고객 중 20~30대 비중은 52.7%에 달했다"며 "젊은 고객들에게 게임의 재미와 함께 매장을 방문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블로그 덕후로 통하는 아이돌 그룹의 레인보우 지숙을 통해 이마트 1인 방송을 선보이고 조세호와 함께 복날 광고 동영상을 만드는 등 다양한 SNS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30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매장을 바꾸기도 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로스구이 중심인 한우 진열대를 스테이크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타를 통한 육류 트렌드 분석 결과 젊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스테이크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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