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최근 거래 증권사로부터 6개월 전에 500만원을 넣어 가입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조기 상환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계좌를 확인해보니 세금(15.4%)을 떼고도 30만원이 조금 넘는 수익을 얻었다. 1년 예금 금리가 2%도 안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6개월 만에 세후 6% 수익을 올린 것이다. 그가 가입한 ELS는 미국 애플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것으로, 만기 3년 동안 애플 주가가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4.5%의 수익을 지급받는 구조였다. 이씨는 "해외 주식 ELS의 제시 수익률이 높아 혹시나 해서 가입해봤는데 실제 만족스러운 수익이 생겨 주위에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 발행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연 6%대 지수형 ELS보다 좀 더 높은 연 10% 안팎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해외종목형 ELS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해외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액을 파악한 결과 총 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해외종목 ELS 발행액은 10억원이었다. 아직 절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1년 사이 4배나 발행이 늘어난 것은 해외종목 ELS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해외종목형 ELS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5년 3월부터 대신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발행하기 시작했다. 2년간 누적 발행액은 319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상품이 처음 출시됐던 당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고점이었던 구간에서 발행된 지수형 ELS가 원금 손실 위기에 몰리면서 ELS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수형 ELS 위축에 해외종목형 ELS는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고 ELS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6개월 내지 1년 만에 3~6% 수익률을 올리면서 다시 ELS로 눈을 돌리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지수형 ELS의 연간 제시 수익률이 5~7%인 반면 해외종목형 ELS는 8~13%로 기대수익률이 두 배가량 높다.
키움증권이 지난주 미국 애플과 페이스북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제73회 글로벌100조클럽 ELS'는 만기 3년 동안 애플과 페이스북 두 종목의 주가가 현재보다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1.6%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만기 3년을 채우지 않더라도 애플과 페이스북 주식이 현재 주가 대비 90% 수준 이상이면 6개월마다 조기 상환받을 기회도 있다.
해외종목 기초자산 ELS는 현재까지 104억원어치가 상환됐는데, 평균 상환 수익률은 8.9%다. 해외 주식 가운데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된 종목은 애플(136억원) 페이스북(35억원) 오라클(16억원) 길리어드사이언스(12억원) 암젠(6억원) 마이크로소프트(5억원) 테슬라(4억원) 순이다. 미국에 상장된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 업종 우량주가 대부분이다.
다만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최근 2만 선을 넘어선 이후 일각에서 미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LS의 경우 20~30%의 조정은 감내할 수 있지만 40~50% 이상 지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면 원금을 손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강인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종목형 ELS는 아무래도 지수형 ELS보다 투자 위험이 더 큰 것은 분명히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다만 미국 주식은 시가총액 규모가 워낙 크고 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국내 종목형보다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 발행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연 6%대 지수형 ELS보다 좀 더 높은 연 10% 안팎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해외종목형 ELS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해외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액을 파악한 결과 총 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해외종목 ELS 발행액은 10억원이었다. 아직 절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1년 사이 4배나 발행이 늘어난 것은 해외종목 ELS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해외종목형 ELS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5년 3월부터 대신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발행하기 시작했다. 2년간 누적 발행액은 319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상품이 처음 출시됐던 당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고점이었던 구간에서 발행된 지수형 ELS가 원금 손실 위기에 몰리면서 ELS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수형 ELS 위축에 해외종목형 ELS는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고 ELS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6개월 내지 1년 만에 3~6% 수익률을 올리면서 다시 ELS로 눈을 돌리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지수형 ELS의 연간 제시 수익률이 5~7%인 반면 해외종목형 ELS는 8~13%로 기대수익률이 두 배가량 높다.
키움증권이 지난주 미국 애플과 페이스북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제73회 글로벌100조클럽 ELS'는 만기 3년 동안 애플과 페이스북 두 종목의 주가가 현재보다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1.6%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만기 3년을 채우지 않더라도 애플과 페이스북 주식이 현재 주가 대비 90% 수준 이상이면 6개월마다 조기 상환받을 기회도 있다.
해외종목 기초자산 ELS는 현재까지 104억원어치가 상환됐는데, 평균 상환 수익률은 8.9%다. 해외 주식 가운데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된 종목은 애플(136억원) 페이스북(35억원) 오라클(16억원) 길리어드사이언스(12억원) 암젠(6억원) 마이크로소프트(5억원) 테슬라(4억원) 순이다. 미국에 상장된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 업종 우량주가 대부분이다.
다만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최근 2만 선을 넘어선 이후 일각에서 미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LS의 경우 20~30%의 조정은 감내할 수 있지만 40~50% 이상 지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면 원금을 손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강인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종목형 ELS는 아무래도 지수형 ELS보다 투자 위험이 더 큰 것은 분명히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다만 미국 주식은 시가총액 규모가 워낙 크고 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국내 종목형보다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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