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난 지구대표 아닌 미국대표" 미국우선주의 재천명
입력 2017-02-26 16: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글로벌 국가(國歌)와 글로벌 통화, 글로벌 국기(國旗)와 같은 것은 없다. 나는 지구를 대표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미국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 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민을 최우선순위로 놓아야 한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재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를 철회한 것은 선거 공약을 지킨 것"이라며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무역협정들을 고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경제 발전이 아니라 경제 후퇴(economic undevelopment) 협정"이라며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약속을 차근차근 이행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NAFTA 재협상을 선언한 데 이어 이튿날 TPP 탈퇴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미국 군사력 재건과 관련해서 "어느 누구도 감히 우리 군의 전력을 의심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힘을 통한 평화'를 믿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미국인의 안전을 회복하겠다는 내 약속에 따라 국방 관련 부처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완전히 없애버릴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또 "불법이민자를 막는 것은 세금을 아끼고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과격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7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일시 제한하는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연방법원이 제동을 건 상태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해서 "장벽 건설은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곧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의 남쪽 국경을 지키기 위한 신속하고 강력한 행동을 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산층과 기업을 위해 대규모로 세금을 줄이고 모든 사람에게 더 공정하게 작동하도록 세제를 고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모든 미국인이 복지(welfare)에서 떠나서 일(work)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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