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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전] 끌어올린 감, 확인된 고척이점...궤도 찾은 대표팀
입력 2017-02-25 17:01 
이대호(사진)를 비롯한 대표팀 중심타선이 실전감을 늘렸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좀처럼 올라오지 않은 실전감과 연이은 연습경기 패배로 우려를 자아냈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기분 좋은 첫 승과 함께 감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미리 보는 WBC 쿠바와의 1차 평가전서 6-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부터 이어져온 세 번째 실전경기서 첫 승리를 기록했다.
결과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팀 사기와 안팎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필요했던 승리. 다행스럽게도 대표팀의 컨디션은 점점 상승일로였다. 1회초부터 득점을 신고하더니 2회와 3회까지 초반 연속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내용도 좋았다. 일단 중심타선이 손맛을 맛보기 시작했다. 김인식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친 뒤 중심타선의 타구가 제대로 맞아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바람이 전혀 어긋나지 않은 것이다.
김태균과 이대호가 첫 득점을 합작했고 추가득점도 김태균이 책임졌다.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중심타선이 크게 일조했다.
봇물 터지기 시작한 대표팀 타선은 상 하위타선을 가리지 않았다. 김재호는 강한 9번 타자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서건창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박석민과 이용규가 각각 조모상 및 팔꿈치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대신 출전한 허경민과 민병헌이 알토란 활약을 뽐냈다. 호수비를 뽐내던 손아섭도 경기 중반 솔로아치를 그려내며 손맛을 봤다.
마운드에서는 현재 대표팀 최고의 컨디션인 장원준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투했다. 3피안타를 맞았지만 탈삼진과 상대 타이밍을 뺏는 완급조절로 별다른 위기 없이 쿠바를 막아냈다. 대체선발 돼 급하게 대표팀에 합류한 임창민은 공 8개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이대은이 실점하며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점이 걱정거리로 남았지만 대표팀 마운드는 전체적으로 선발에서 불펜진까지 고른 컨디션상승세를 보여줬다.
장원준(사진)은 4이닝 동안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올 시즌 첫 경기이자 곧 본 대회가 열릴 고척돔의 환경도 대표팀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남겼다. 평가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큰 소리로 선수들 작은 몸짓까지 환호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선보인 이대호와 어려운 여건 속 또 다시 대표팀 중책을 맡은 김인식 감독이 소개될 때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향후 본 대회서는 가득찬 관중 속 대표팀 사기도 더 올라갈 전망이다.
다만 이날 새벽 2시에 도착한 쿠바의 몸 상태는 무거워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점도 있었다. 헛돌아가는 방망이와 연이은 실책으로 자멸한 측면이 컸다. 대표팀 스파링파트너 정도에 그쳤는데 26일 열릴 2차전 몸 상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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