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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전에 달린 WBC대표팀...해법은 아직
입력 2017-02-25 06:21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WBC 대표팀이 24일 오후 고척돔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김인식 감독이 송진우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에 나서는 김인식호의 성패는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 달렸다. 하지만 아직 이스라엘전에 대한 해법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도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한 명뿐이다. 부상과 소속팀 적응 문제로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역시 부상 선수들로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리는 WBC 라운드지만, 홈팀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상위 라운드 진출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의 전력 때문이다. 한국은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과 한 조를 이루고 있다. 1라운드 조별 2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비록 홈 이점을 가지고 있다지만, 네덜란드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네덜란드는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와 잰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오리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등 현역 메이저리거와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까지 포함돼 있다. 김인식 감독도 내야진만 봤을 때는 준 메이저리그 대표팀 아니냐”며 강한 전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만은 고비때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은 전력이 있는 팀이다. 홈이라고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팀이 바로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WBC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하지만 베일에 쌓여 있다는 게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24일 고척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도 김인식 감독은 이스라엘의 경우 선수 개개인은 어느 정도 파악이 되는데, 이들이 팀으로서 어떤 경기를 펼치지는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상대를 파악하기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전 선발로 유력한 제이슨 마퀴에 대해서 김 감독은 마퀴가 나갈지, 마퀴보다 젊고 더 잘 하는 투수가 나올지 알 수 없다”고 웃었다. 마퀴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당장 전력분석이 여의치 않은 구석도 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오승환이 늦게 합류하는 것처럼, 다른 팀들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뒤에 합류한다. 그래서 모두 모여서 뛰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다. 대회에 들어가 제대로 된 전력을 파악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3월6일 1라운드 첫 경기를 가진다. 7일에는 네덜란드와 일전을 펼친다. 이스라엘전 선발은 일찌감치 장원준(32·두산)으로 낙점했다. 첫 경기인 이스라엘을 잡아야 남은 일정이 수월해진다. 더구나 WBC 1라운드는 한 투수가 65개의 공을 던져야 하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이스라엘전을 수월히 풀어야 네덜란드전까지 쉽게 치를 수 있다.
앞서 지난 22일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은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이 1라운드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이 홈에서 탈락한다는 치욕스러운 시나리오를 예상한 것이다.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해법은 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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