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쓸 돈 줄자 먹고 입는 것부터 줄였다
입력 2017-02-24 19:30  | 수정 2017-02-25 10:40
【 앵커멘트 】
월급은 그대로인데 전세금에 물가까지 오르다 보니, 이것저것 빼고 나면 쓸 돈이 없습니다.
지난해 가계의 실질소득이 7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렇다 보니 입는 것, 심지어 먹는 것까지 소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 옷 저 옷 골라보지만, 좀처럼 사기가 망설여집니다.

지갑이 얇아지다 보니 소비자들은 세일하는 물건만 찾습니다.

▶ 인터뷰 : 이재강 / 의류 매장 점원
- "아무래도 (제품이) 좋아도 가격대가 비싸면 안 사고…."

주말 찬거리를 사러 나온 사람들도 껑충 뛴 밥상 물가에 꼭 필요한 것만 삽니다.

▶ 인터뷰 : 이선우 / 서울 사당동
- "(예전에는 7만~8만 원) 정도면 됐는데, 요즘은 웬만큼 사면 15만~20만 원 되니까…."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지출은 336만 원.


1년 전보다 오히려 0.4% 감소했습니다.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데, 특히, 식료품이나 옷 등 먹고 입는 것부터 소비를 줄였습니다.

▶ 인터뷰 : 김보경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의류·신발 부분이라든가, 통신도 알뜰폰이라든가 통신장비 구입이 줄어드는 추세라…."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는 건 계속된 경기 침체로 들어오는 수입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가계의 실질소득은 0.4%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고용 한파가 비정규직과 임시직 등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 소득 격차는 다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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