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터뷰] 정원탁 전북 中企청장 "中企 지원 허브기관으로 거듭날 터"
입력 2017-02-24 15:34  | 수정 2017-02-24 16:35

"전북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을 비롯해 정부·지자체 등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중소기업 지원의 허브기관으로 거듭나겠다."
다음달 2일이면 취임 2년째를 맞는 정원탁(사진)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의 일성이다. 이 기관은 전북 지역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육성,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행정기관이다. 창업과 함께 경영 안정, 기술 개발 및 연구 활동, 판로 개척과 수출업무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그는 중소기업청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요직을 두루거쳐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에 올랐다. 그동안 중소기업청 관련 업무를 다양하게 맡은터라 지방중기청의 업무현황을 파악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실제 적응시간도 그리 넉넉하진 않았다. 부임하자마자 전북 중소기업 지원 기관들의 굵직한 행사는 물론 업무협의 관련 일정들로 스케줄이 분단위로 짜여질 정도였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 지원기관은 물론 중소기업협의체나 단체들이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필요했다. 모든 일에 결단이 필요했고 실행도 신속해야만 했다. 기관 및 단체간 협의회로 통합도 추진했다.
정 청장은 "중소기업청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들은 물론 관련 기관과 단체들도 너무 많았다"며 "그래서 오자마자 한 일이 관련된 업무나 행사 등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단일창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임 후 정부·지자체·지원기관 '단일소통 창구' 만들어
대표적인 통로는 '전북 중소기업지원기관·단체·협의회'다. 전북중기청은 물론 전북조달청, 고용노동부전주지청, 전주세관,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전북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협의회,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등 18개 기관이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 한자리에 모인다. 정 청장이 주재한 이 자리에는 거의 모든 관련 기관과 협회들의 수장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하고 관련 업무에 대한 토론도 오간다.
이 회의에 대해 정 청장은 "조달청이나 관세청 등 정부기관은 물론 보증기금 등의 금융관련지원기관의 장들이 회원사에게 진행중이거나 완료된 사항 등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전북중기청에서 처음 시작한 이 협의체 모임은 '베스트 프랙티스'로 선정, 다른 지역에서도 시행하는 곳들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지원으로 실적 7.5% 올라"
물론 정책들만으로 지역이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중소기업청으로서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하지만 지역 여건상 쉽지 않은 것들도 많다.
그는 지역현황에 대해 "전북은 모든 면에서 열악한 부분이 많다. 재정자립도는 물론 산업구조를 봐도 마찬가지"라며 "12만 5000여개의 기업 중에서 중소기업이 99%이고 이중 90%가 소상공인이다. 10인 미만의 기업체가 대부분인 지역"이라고 말했다.
예를들면 정책 지원 관련 수도권 기업과 전북 기업이 경합을 벌인다면 경쟁력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더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더더욱 지역특화는 물론이고 전문성있는 산업육성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는 수출 부진과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더불어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 지역 내 대기업 수도권 이전 등 지역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모두가 힘든 한 해여서 돌파구 마련이 필요, 아니 절실했다.
정 청장은 "전북지역의 수출 재도약을 위해 수출지원기관협의회를 구성하고 기관 간 협업, 지원사업 통합 공유, 수출기업 책임관리 등 수출확대를 추진했다"며 "이 결과 대기업의 수출은 감소한 가운데 우리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실적이 7.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언급했다.
지역 경제의 뿌리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전주남부시장을 전주한옥마을·지역축제 등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한국적인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는 한편 도내 주요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온누리 상품권 판매를 전년대비 30% 확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한 전통문화 관련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통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지문화사업협동조합, 호암문자예술협동조합 등 전통문화·관광·기술이 융합된 29개의 협동조합도 지원·육성 중이다.
정 청장은 "전북지역 전통문화와 기술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문화산업을 지역의 고품격 상품으로 개발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자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e is…
1961년 전북 남원 출신인 정원탁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은 1992년 전북지방중소기업청(전 공업진흥청 전북지방공업기술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중소기업청 총무과, 감사담당관실, 공공구매판로과, 경남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 소상공인정책국 사업조정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15년 3월부터 현재 전북지방중소기업청 청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 청장은 "앞으로도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현장중심 정책을 강화해 기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으로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발벗고 뛰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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