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추행 교수 진상조사에만 9개월 '허송세월'…아직도 감감
입력 2017-02-24 15:23 
성추행 교수 / 사진=연합뉴스
성추행 교수 진상조사에만 9개월 '허송세월'…아직도 감감



학생들이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에 신고했지만, 학교 측은 9개월이 지나도록 진상조사만 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해당 대학은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A교수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진상조사를 마치고 다음 달 징계위원회를 열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이 학교 상담센터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것은 지난해 5월입니다.


진상조사에만 9개월이 걸린 셈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결정을 기다렸지만 5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자 지난해 10월 피해자 10여명이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신속하게 조사를 끝내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학교가 초기 대응을 잘못해 일이 복잡하게 꼬였다"며 "학생들도 처음엔 학내 처벌만 이뤄지길 바랐는데 상담센터에 신고한 뒤 학교의 적절한 조치가 없어 참다못한 학생들이 스스로 경찰서로 찾아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학생 A씨는 "학교 측이 계속 기다려달라만 하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교수님이 캠퍼스에 수시로 나타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탄원서를 받는 모습을 보면 두렵기도 하고 수치심도 든다"고 호소했습니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을 전수조사하다 보니 진상조사가 생각보다 길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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