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고교생들 "경찰의 흑인 폭행 항의" 과격 시위
입력 2017-02-24 15:19  | 수정 2017-02-25 15:38

프랑스 고교생들이 경찰관의 흑인 청년에 대한 성폭력 및 집단 폭행 사건에 항의하며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 흑인 청년 폭행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프랑스 르피가로는 23일(현지시간) 파리와 몽펠리에에서 흑인 청년 폭행 사건에 항의하는 고교생들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고 보도했다. 파리 나시옹 광장에서는 고교생으로 보이는 1000여명이 모여 '테오를 위해 복수를'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주차된 차량을 부수기도 했다. 최루탄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선 경찰은 시위대 중 11명을 연행했다.
파리 교육청은 "고교생들이 경찰에 대한 복수를 주장하며 학교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쌓는 바람에 고교 16곳이 폐쇄됐다"며 "일부 학생들은 학교 출입구에 쓰레기를 잔뜩 쌓은 채 불을 붙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발로 벨카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테오에 대한 학생들의 감정은 이해하지만 사법제도에 맡겨 두자"며 "폭력 시위는 용인할 수 없다"고 진정을 호소했다.
지난 2일 22세 흑인 청년 '테오'는 파리 서북부 올네수부아에서 마약 거래 단속을 위해 검문을 하려던 경찰관들에게 성폭행을 포함한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리 근교 곳곳에서 여론이 들끓으며 과격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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