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 사인은 `만성신부전에 의한 요독증`
입력 2017-02-24 15:19  | 수정 2017-02-25 15:38

경북 봉화군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으로 옮겨진 지 9일 만에 폐사한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의 사인은 만성신부전증에 따른 요독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청은 경북대 수의대에 의뢰해 금강이를 부검한 결과 만성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으로 판명됐다고 24일 밝혔다.
부검 결과에 따르면 금강이의 양쪽 신장 수질부에서는 광범위한 섬유화 및 괴사가 발견됐다. 또 다발성 위궤양, 위 안의 심한 출혈 등도 확인됐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조직의 퇴행으로 신장 기능이 약화되고,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는 질환이다. 수의사들은 만성 신우신염이나 유전적 요소 등으로 만성신부전이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요독증은 식욕부진, 구토, 위장출혈, 혼수상태 등을 일으키는 병이다.

수의사들은 호랑이와 같은 대형 맹수류는 먹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신이 아픈 표시를 내지 않아 내과적 질환이 만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은 전문가들로 꾸려진 호랑이 건강관리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새 호랑이를 들여올 때는 면밀한 검진을 할 계획이다.
금강이는 11살배기 수컷 백두산 호랑이로 지난달 25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이송됐다. 백두산호랑이를 국내 숲에 방사한다는 산림청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금강이는 이송된 지 9일만인 지난 3일 폐사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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