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상선 임시주총…정관 바꿔 자금 숨통
입력 2017-02-24 14:03 

국적 유일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이 정부의 추가자금 확보를 위한 물꼬를 텄다.
현대상선은 24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발행 한도 및 전환사채(CB)발행 한도 확대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가결했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현대상선의 주식 발행 한도는 기존 6억주에서 10억주까지 늘어났다. CB발행 한도 역시 8000억원까지만 가능했으나 2조원까지 확대됐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해운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서 이뤄졌다. 한국선박해양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10척을 시장 가격(약 1000억원)에 매입한 뒤 장부가(약 8500억원)와의 차액 만큼 CB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자본을 공급한다. CB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규모는 각각 1500억원, 6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국선박해양은 자본을 먼저 확충하고 나중에 선박을 매입하는 '선 지원 후 매입' 방식으로 이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매각한 선박을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 후 임차)' 방식으로 저가로 빌려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관 변경으로 확보한 자금 중 6000억원은 정해진 용도가 없는 만큼, 터미널 인수· 신규 선박 발주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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