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안 권행대행 시계 논란?…하태경 "인간적 도리가 있다면 이런 시계 안만들어"
입력 2017-02-24 11:4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권한대행' 시계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야권에서 '대통령 놀음'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제기됐다.
24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총리시계가 있는데 권한대행 시계를 또 만들었다"면서 "이것은 대통령 탄핵 소추를 기념하는 의미가 있어 인간적 도리가 있다면 이런 시계를 안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불행을 기념하는 시계를 만든다는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대통령 놀이를 즉각 중단하고 민생을 돌보는 데 전념하고, 국정농단 사태를 철저히 밝히려는 국민 여망을 받들어 특검 연장을 바로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한 황 권한대행이 박 대통령의 탄핵을 연상케하는 기념품을 굳이 만들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했던 고건 전 총리는 권한대행 기념시계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총리와 대행의 임무에 충실해야지, 이곳저곳에서 냄새를 피우고 침묵을 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를 배포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대통령 후보를 하고 싶으면 빨리 사퇴해서 그 길로 가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 측은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식직함으로 각종 중요행사 및 경조사시 화한·조화·축전 등에도 동일 직함을 사용한다"면서 "일선 공무원 격려 또는 공관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한대행 시계는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제작됐다. 황 권한대행이 총리 시절 총리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용 시계를 만들어 배포해왔으나 대통령 권한대행 신분이 된 이후에는 위상에 걸맞게 새롭게 만들었다. 중고품 거래 시장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시계가 약 20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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