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경매 사이트서 `제국주의 유품` 판매…업체 "금지할 수 없다
입력 2017-02-24 10:35  | 수정 2017-02-25 10:38

일본 최대 규모의 경매 사이트 '야후 오쿠'에서 욱일기, 일본군 칼·군복과 같은 제국주의 시대 물건의 거래가 횡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야후 오쿠에는 제국주의 시대 일본군을 뜻하는 '구일본군(舊日本軍)'으로 검색되는 판매 물품이 946건 게재돼 있다. 이 물품들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일본 국기인 일장기에 제국주의 군인들이 쓴 글이 적힌 것들을 비롯해 일본군이 사용하던 총, 칼, 군복, 가방, 비상식량이다.
야후 오쿠에서는 구일본군이 사용하던 단도는 7만5000엔(약 75만5000원)에, 제국주의 일본군이 쓰던 욱일기는 35만6000엔(악 358만30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전쟁 유품을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야후 오쿠는 관련 제품의 판매를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후 오쿠 관계자는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에 "일본군 유품의 판매를 금지하면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물건들이 폐기될지도 모른다"며 "일률적으로 거래를 금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이베이가 관련 물품의 판매를 금지한 것과 비교된다. 이베이는 지난해 12월 제국주의 일본군의 유품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면 이를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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