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백수였던 리정철…월세, 대학학비 어떻게 냈나 '의문 증폭'
입력 2017-02-24 09:33  | 수정 2017-02-24 14:22
【 앵커멘트 】
붙잡힌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은 사실상 위장취업만 한 채 수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다면, 딸의 대학 등록금과 집 월세는 어떻게 냈던 것일까요.
뒤에 북한 정부가 없으면 불가능할 것 같은데 말이죠.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헬프 대학교입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경제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아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 대학교는 현재도 북한 대사관 자녀 등 북한 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 인터뷰 : 헬프 대학교 학생
- "한국이나 중국에서 온 학생들도 많습니다. 북한 학생들도 여기서 시간을 보냅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리정철의 딸은 이 대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는데, 1년 학비가 우리 돈으로 6백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헬프 대학교 관계자
- "말레이시아 돈으로 하면 (1년 학비는) 2만 링깃 (한화 약 6백만 원)부터 시작해서 7만 링깃 (한화 약 2천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붙잡힌 리정철은 딸의 학비 외에도,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콘도 월세로 40만 원 상당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리정철은 홍콩계 제약회사에 위장취업만 한 채 아무런 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떻게 생활비 등을 충당했을지 의문이 생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아코우 / 톰보 기업 사장 (리정철 근무지)
- "(리정철은) 여기서 일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에게 돈을 준 적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IT 분야 전공자였던 리정철이 불법 도박이나 음란물 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돈을 버는 사이버 외화벌이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사이버 외화벌이 외에도 북한 공작원 활동을 하며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며, 리정철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