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중공업 노조 '사업분할 반대'로 전면파업…엇갈리는 노사입장은 무엇?
입력 2017-02-24 09:09 
사업분할 반대/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조 '사업분할 반대'로 전면파업…엇갈리는 노사입장은 무엇?


현대중공업의 사업부 분할을 확정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가 23년 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한지 이틀 째입니다.

23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업분할 구조조정 중단과 2016년 임단협 타결 촉구를 위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조 측 입장은 사측이 '경영합리화'로 내세운 사업분할을 '구조조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백형록 노조지부장은 "회사는 조선업 불황을 핑계로 원·하청 노동자들에게만 모든 책임과 고통을 돌리고 있다"며 "대주주 배불리기를 위한 막가파식 경영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전면파업을 결정했다"고 파업 경위를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그린에너지와 글로벌서비스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한 이후 오는 4월까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할한다는 방침입니다.

법인 독립으로 일부 사업부의 '탈울산화'를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반대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의당 울산시당과 바르게살기운동 울산시협회, 울산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지부 등은 지난 23일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 승인과 탈울산화에 결사 반대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습니다.

회사 측의 입장은 노조와 지역사회의 주장이 '포퓰리즘에 편승한 무조건적인 반대'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회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장의 고통은 있더라도 경영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분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사업분할로 일부가 타 지역으로 이전되지만 다른 부분의 사업재편으로 울산으로의 유입되는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회사 측은 파업 참여 인원이 전체 조합원 1만 5천명 중 1천 5백명인 10% 가량이어서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9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임시 주주총회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27일 열릴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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