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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OCI·한화케미칼, 중국發 수요에 주가 `반짝`
입력 2017-02-23 18:06  | 수정 2017-02-23 20:47
국내 양대 태양광업체인 OCI와 한화케미칼의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태양광산업의 핵심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며 업황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OCI 주가는 전날보다 2.83% 떨어진 9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초 주가가 7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케미칼 역시 지난 연말 2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23일에는 2만6000원까지 올라섰다. 한화케미칼의 주가 상승세는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다른 화학사업 호조로 시작됐으나 최근 들어 태양광산업의 업황 개선 조짐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황 개선 조짐은 폴리실리콘 가격에서부터 감지된다. 폴리실리콘은 지난해 하반기 ㎏당 12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 16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당 18달러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태양광사업에서 수년째 실적난에 시달리던 OCI와 한화케미칼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 중국발 수요 회복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하반기에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지만 향후 2~3년간 폴리실리콘 증설이 제한적인 만큼 시장 환경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 올해 6월 30일부터 태양광 보조금을 13~19% 줄일 예정이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보다는 전통 에너지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는 최근 회사채 모집 미달로 이어지기도 했다. OCI는 지난 16일 2·3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나섰지만 매수 주문은 390억원에 그치며 미달을 기록했다.

OCI는 이 같은 난관을 오는 3월 인수를 마무리할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를 14% 절감한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가 완료될 경우 올해 9%가량 생산원가를 더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쿠야마의 말레이시아 공장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손실 4억엔 수준"이라며 "현재 가동률이 50% 미만인 이 공장에 대한 정상화 속도와 방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지난 1월 자회사인 한화큐셀이 미국 넥스트에라와 3700억원 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성사시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3173억원, 13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0.55%, 63.87%씩 증가한 수치다. 연간기준 영업이익은 779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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