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은마아파트 49층 재건축 계획안을 서울시에 보내겠다고 밝히며 시의 '35층 층수 규제'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23일 서울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3일 열리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안 주민설명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후 주민의견을 반영해 서울시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신 청장은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층수제한을 (서울시는) 풀어주길 바란다"며 "서울시가 좀 더 고민하면서 층수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최고 49층 5940가구로 재건축을 추진중이지만 제3종주거지역에 대해선 35층을 넘기면 안된다는 서울시의 층수제한에 걸려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자치구의 신 구청장이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49층 재건축안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서울시와 또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은마 재건축안은 구청 심의를 거쳐 서울시로 보내야만 도시계획위원회 등에 상정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되기 때문에 구청 지지가 1차적으로 중요하다. 다만 시가 강남구청안을 도계위에 상정하지 않고 거부할 가능성도 높다.
신 구청장은 "서울시가 과거 국제현상공모할 때는 (50층 재건축이 될 것처럼) 여운을 남기는 바람에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50억원 쓸 것을 150억원이나 써서 (정비계획을 만들고) 국제공모를 했다"고 비판했다.
[박인혜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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