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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평가전 3연승…기대감 드는 kt 행보
입력 2017-02-23 06:02 
kt 위즈가 주권(사진) 등 투타에서 기대감 넘치는 자원들 활약 속 평가전 3연승을 거뒀다. 사진=kt 위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평가전 3연승, 기대감 안긴 투타 자원들. 막내 구단 kt 반란의 초석 될까.
kt가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다소 허탈하고 무력했던 비시즌 영입과정이 끝나며 팀에 대한 기대치가 줄었는데 오히려 캠프와 연습경기가 시작되자 반전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몇 가지 고무적인 예가 그 증거. 우선 확실히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 kt는 캠프 초반인 지난 9일 닛폰햄과의 경기서는 크게 졌지만 최근 펼쳐진 연습경기에서는 3연승 행진 중이다. 상대도 전혀 약하지 않다. 한국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같은 조인 네덜란드 대표팀을 비롯해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팀, 그리고 전날 샌디에이고 대학까지. 야구의 본고장답게 생소하면서도 다양한 상대들과 겨룬 결과다.
비록 평가전이라 불리는 경기들이기에 상대가 100%전력을 다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원정, 그것도 낯선 상대들과 맞붙으며 이뤄낸 결과기에 의미가 적지 않다. 점검이 주된 목적이지만 사기 등을 고려했을 때 승리는 팀에 달콤한 보상이 되기 충분하다.
kt의 소득은 단순 승리 뿐 아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투타 전력에서 기대감이 생기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우려됐던 마운드가 당초 예상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 승리한 3경기 동안 7실점했지만 앞서 두 경기는 2실점으로 상대를 꽁꽁 틀어막은 편이었다. 미완의 대기에만 그쳤던 이상화가 캠프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청백전, 네덜란드, 이어 전날 샌디에이고를 상대로도 3⅓이닝 호투를 펼쳤다. 최대성도 강속구를 뿌리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선발기대주 주권은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경기에 출격해 깔끔한 2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다. 그 밖에 정대현, 고영표, 정성곤, 심재민, 이창재, 김재윤 등이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 했다. 뚜렷한 마운드 보강이 없고 외인 원투펀치만 믿어야했던 kt 입장에서 의외로 시험해볼 옵션이 늘어난 것이다.
비시즌을 조용하게 보낸 kt는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타선도 무력하지 않았다. 젊은 층, 베테랑 모두가 골고루 활약하고 있다. 홈런 손맛을 본 전민수와 이해창을 비롯해 하준호, 심우준, 김동욱(김동명) 등 떠오르는 얼굴들이 분전하고 있고 유한준, 모넬 등 베테랑들도 밀리지 않는 저력을 과시 중이다.
타자들의 성과가 좋다보니 포지션별 경쟁도 심화되는 분위기. 외야는 유한준, 이대형, 이진영 등 베테랑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전민수, 김동욱, 하준호의 도전장이 거세다. 내야 역시 정현과 심우준이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안방마님 자리는 유력시되는 장성우 복귀와 맞물리며 이해창의 성장세가 영향을 줄 전망이다.
kt는 올 시즌도 강력한 꼴찌후보로 꼽힌다. 김진욱 감독이 새롭게 취임했지만 파이팅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게 프로무대의 현실. 비시즌 의미 있는 전력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젊은 기대주들의 성장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일단 각종 평가전서 성과와 결과를 거두며 출발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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