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억지 성명·기관 폐쇄…북한 대사관 맞불 작전
입력 2017-02-22 19:30  | 수정 2017-02-22 20:24
【 앵커멘트 】
북한 대사관 직원까지 김정남 피살 사건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북한 대사관도 맞불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북한 대사관은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아직 증거를 못 찾았다며 리정철 등 용의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뭔가 억지스럽죠?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당국을 비난하며 공조 수사를 원했던 강 철 북한 대사.

그러나 북한 대사관 직원까지 범죄에 연루됐다는 수사 결과가 나오며 북한 입장이 불리해졌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쿠알라룸푸르)
-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북한대사관의 공조 수사 요청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북한 대사관은 오늘(22일) 다시 발끈했습니다.

독살 근거와 범행 증거가 없으니 리정철 등 용의자를 이제 석방하라고 성명서를 통해 요구한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북한 대사관은 한편으론 말레이시아 내 다른 기관은 폐쇄하며 수사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광청 역할을 하는 사무실을 직접 가봤더니 이미 문이 닫혀 있습니다.

이곳은 공식 사무실이 없는 고려항공의 직원 김욱일이 범행 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곳인데 이 때문인지 압수수색 등 수사를 피하려고 2주 전 미리 폐쇄한 걸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옆 사무실 관계자
- "1명 혹은 2명의 남성이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그들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건물 관리인
- "(사무실에) 아무도 없습니다. 2주 전쯤 떠났을 겁니다."

수사하려는 말레이시아 당국과 책임을 피하려는 북한대사관 사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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