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스킨십은 당연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남녀가 좋아하고 사랑하면 서로의 손을 잡고 체온을 느끼려 하는 걸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스킨십을 떨어뜨려 놓는다면, 이게 말이 될까?
영화 '커피 메이트'(감독 이현하)는 스킨십을 배제하고 두 남녀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한다. 남자는 미혼이고, 여자는 기혼이다. 두 사람은 어떤 신체적 관계를 맺지 않는다. 이들의 만남이 일탈일진 모르지만 불륜은 아니다. 사랑의 감정을 찾게 해준 소울 메이트라고 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영화는 인영(윤진서)이 자주 가는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 희수(오지호)와의 일을 친구(김민서)에게 털어놓는 것으로 시작한다.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오는 남자에게 경계를 풀지 않는 인영. 두세 번 만났을 때도 의심의 눈초리는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러다 여전히 조심스럽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남자에게 미소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눈다.
여자는 "카페 안에서만 이야기하고 밖에 나가서는 절대 아는 척을 하지 말자"며 '소중한 관계'를 이어가길 원한다. 남자도 동의한다. 카페 안에서 빙고 게임이나 성냥개비 쌓기 등 게임을 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벌칙 수행도 해가는 두 남녀. 이 안에서 1~2시간은 친구 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의사 아내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인영이지만 처음 느껴보는 이런 행복한 감정이 좋다. 인영은 친구에게 행복한 감정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과거 희수의 실패한 사랑 이야기와 자신의 과거 상처까지도 꺼내 든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이었는데, 마음을 연 두 사람이 공유한 감정이다.
전혀 다른 듯 보이는 인영과 희수는 알고 보니 비슷하다.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는 이유다. 상대가 충격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과거의 잘못과 상처 등 다양한 비밀을 알게 되며 두 사람의 관계는 깊어진다. 자신을 놓아 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으나 관계를 끝내지 않고자 노력한다.
두 사람이 애절한 사랑을 나누기보다 서로에게 잊고 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재확인하는 존재로 작용하는 게 특기할 만하다. 고통을 느끼려고 하는 인영과 그 고통을 함께하고 싶은 희수의 행동들도 뜬금없고 가학적이라기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찾게 해 준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대부분을 카페에서 찍은 신선한 실험작인 이 영화는 엄청난 양의 대사도 관객을 어지럽게 한다. 하지만 그 많은 대사만큼 관객을 많은 생각으로 이끌게 한다. 대사가 많으면 흔들리는 부분이 있어야 하건만 감독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가 빗나가진 않는다. 111분. 청소년 관람불가 3월1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
스킨십은 당연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남녀가 좋아하고 사랑하면 서로의 손을 잡고 체온을 느끼려 하는 걸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스킨십을 떨어뜨려 놓는다면, 이게 말이 될까?
영화 '커피 메이트'(감독 이현하)는 스킨십을 배제하고 두 남녀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한다. 남자는 미혼이고, 여자는 기혼이다. 두 사람은 어떤 신체적 관계를 맺지 않는다. 이들의 만남이 일탈일진 모르지만 불륜은 아니다. 사랑의 감정을 찾게 해준 소울 메이트라고 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영화는 인영(윤진서)이 자주 가는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 희수(오지호)와의 일을 친구(김민서)에게 털어놓는 것으로 시작한다.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오는 남자에게 경계를 풀지 않는 인영. 두세 번 만났을 때도 의심의 눈초리는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러다 여전히 조심스럽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남자에게 미소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눈다.
여자는 "카페 안에서만 이야기하고 밖에 나가서는 절대 아는 척을 하지 말자"며 '소중한 관계'를 이어가길 원한다. 남자도 동의한다. 카페 안에서 빙고 게임이나 성냥개비 쌓기 등 게임을 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벌칙 수행도 해가는 두 남녀. 이 안에서 1~2시간은 친구 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의사 아내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인영이지만 처음 느껴보는 이런 행복한 감정이 좋다. 인영은 친구에게 행복한 감정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과거 희수의 실패한 사랑 이야기와 자신의 과거 상처까지도 꺼내 든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이었는데, 마음을 연 두 사람이 공유한 감정이다.
전혀 다른 듯 보이는 인영과 희수는 알고 보니 비슷하다.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는 이유다. 상대가 충격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과거의 잘못과 상처 등 다양한 비밀을 알게 되며 두 사람의 관계는 깊어진다. 자신을 놓아 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으나 관계를 끝내지 않고자 노력한다.
두 사람이 애절한 사랑을 나누기보다 서로에게 잊고 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재확인하는 존재로 작용하는 게 특기할 만하다. 고통을 느끼려고 하는 인영과 그 고통을 함께하고 싶은 희수의 행동들도 뜬금없고 가학적이라기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찾게 해 준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대부분을 카페에서 찍은 신선한 실험작인 이 영화는 엄청난 양의 대사도 관객을 어지럽게 한다. 하지만 그 많은 대사만큼 관객을 많은 생각으로 이끌게 한다. 대사가 많으면 흔들리는 부분이 있어야 하건만 감독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가 빗나가진 않는다. 111분. 청소년 관람불가 3월1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